[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민길용 시인 |
산 중턱 폐옥 한 채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는 계곡을 굽어보며
이른 달이 뜬다
벌목꾼들은 벌써 제 집으로 다 돌아갔다
소떼도 방울 울리며 나무다리 건너 집으로 돌아갔다
타다 만 나무 그루터기처럼 검은 저녁만 우리 손 끝에 남겨 두고
부서진 물레방아는 간혹 제 나이에 겨워 절로 덜컹거린다
거대한 어둠이 멍석처럼 깔리자
달은 성큼 저수지를 건너갔다
어느 가을밤
낙엽만 끝없이 쌓였다.
※ 민길용 시인은 1951년 전북 부안군 진서면에서 출생했다. 2022년 3월 월간 <문예사조>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다. 한국현대미술대전 입·특선, 209주년 추사 탄신 휘호대회 입·특선, 한국서예협회전북도전입상, 한국서예협회국선입상, 제8회운곡서예문인화대전 3체상수상, 제6회운곡서예문인화대전3체상 특우수상 수상, 그리고 한국서예협회 군산지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