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전병윤 시인 |
1. 꽃샘의 영원성
꽃샘은 생명체의 출발이며
출발점의 모체이다
감성의 출발이며 이성의 시작이다
모든 생명체는 꽃샘에서 비롯된다
큰 동식물에서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는 꽃샘이 있어 산다
바다와 폭포는 지구의 꽃샘이다
꽃샘이 있어 지구는 우주의 생명체라고
지구는 수많은 꽃샘을 아우르고 있다
꽃샘 따라 만물은 만색이고
꽃샘은 존재의 뿌리이며 영원하다
지구는 꽃샘의 총체적 모체라고
우주가 새로운 은하를 생성하는 것처럼
꽃샘은 무한한 생명체의 우주적 존재다.
2. 아버지와 쟁기
아버지는 쟁기를 앞세우고
우리의 삶을 경작했다
굳은 땅 파 엎는 쟁기 보습은
항상 하얗게 성나있었다
힘껏 가고 있는 황소 볼기에
채찍을 가하는 아버지
쉬엄쉬엄 가도 한세상
바삐 가도 한세상인 것을
누가 붙잡아주지 못해서
아버지는 항상 혼자였다
다만 쟁기가 있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아버지는
세상을 푸르게 경작하고 가셨다.
전병윤 시인은 1996년 3월 월간 『문예사조』 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열린시문학회장, 전북시인협회 창립 동인, 감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표현문학 감사, 석정문학 회원, 눌인문학 회원, 한국미래문화연구원 이사, 국제펜한국본부 전북위원회 이사, 전북문예창작회 이사, 온글문학회 운영위원장, 전주문인협회 이사·부회장 역임, 전북문인협회 이사와 부회장 및 자문이사를 역임했다. 또한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화진흥위원이다.
시집으로 『그리운 섬』, 『바다의 언어』 등 6권 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