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전선자 시인 |
세 날개를 갖고도
한쪽으로만 돌아가야 하는
다른 한 방향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장애(障碍)인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그런 마음 시침 뚝 떼고
느린 걸음으로 서두름 없이 가는 시침(時針)
분한 마음 일어도 삭이며 가는 분침(分針)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초연을 가장하는 초침(秒針)
세 날개는 오른쪽으로 도는 것만 안다
지구 이 땅의 원리를 본 따서 지어졌나
바람 같은 하루에
달처럼 한 달이 차오르다보면
세월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과 같다
거슬러 반항하면 우리도
거스른 만큼 젊어지는 것 아닐까
턱없는 기대를 엮어서
때로는 반항하고 싶다
겹치고 스치며 역으로 돌아보고도 싶다
※전선자 시인은 1987년 1월부터 매월 「전북 문학」에 수필을 발표하면서 문학 활동 시작했다.
1990년 봄호 『시대문학』 수필, 1996년 6월 『한맥문학』 시 신인상을 수상.
2000년 12월 한국문인협회 무주지부창립, 초대, 2대(6년) 지부장 역임.
2017년 11월 7일~ 현재 (사) 김환태 문학 기념사업회 이사장.
수필집 『숨겨진 방』 외 1권, 시집 『그 어디 쯤에서 나는』 외 3권.
2007년 전북문학상, 전북펜 작촌문학상 대상, 한국문학백년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