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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정 곤 시인 첫 시집 ‘가야금 줄 꽂아놓고’ ..
문학여행

[신간도서]정 곤 시인 첫 시집 ‘가야금 줄 꽂아놓고’ 발간

신영규 기자 shin09ykkk@hanmail.net 입력 2022/09/28 22:54 수정 2023.03.24 10:29
자연과 삶의 성찰, 시로 담아내

[뉴스비타민=신영규기자]

 

▲정 곤 시인 ‘가야금 줄 꽂아놓고’ 시집 표지

홀연히 떠난 사랑이 설핏 잠이 깨
가야금 소리 들으면
자세를 고쳐앉아 맑으면서도
또렷한 적막을 가로지르는 소리
옷깃 잡아줄 나그네는 참 많다

숨죽이고 할 말 다 하는 세상
긴 여운은 마음속 어딘가
슬픈 소리가 정들어 있고
땅바닥을 밟지 않고는
어느 경지를 넘지 못하는
내 소리는 야물게 영글어도
지인이 있어야 숨결이 서려
눈여겨보지 않아도 추하지 않은
삶은 그 위에 있어

가끔 내 반추를 기억하는 벗과
탁주 한 잔 없다면 살아 무엇하리
가락을 꼭 휘어잡고
아쟁의 장단에 맞추어 울어야 한다 

 
-가야금 줄 꽂아놓고-전문

어떤 시도 현실을 위해 복무할 때만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정 곤 시인의 시는 자연과, 인생, 그리고 삶을 기점으로 출발하며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정 곤 시인이 첫 시집 ‘가야금 줄 꽂아놓고’(북매니저)를 펴냈다. 

 

시집은 1부 ‘가야금 줄 꽂아놓고’, 2부 ‘바람 같은 거’, 3부 ‘달무리’, 4부 ‘술 취한 바다’, 5부 ‘망해사의 가을’, 6부 ‘달빛 마시기’, 7부 ‘서리꽃 하나’ 등 총 107편의 주옥같은 시가 담겼다. 

 
 中山 최규풍 시인은 축간사에서 “정곤 시인은 방대한 독서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감성이 시에 배어 있어 더 향기롭다.”며 “그의 시는 율려(律呂)가 매끄럽고 시심이 아름답다. 진솔한 성품과 다정다감한 인품이 여과 없이 배어 있다. 사물의 내면 깊숙이 통찰하는 혜안과 격조 있는 선비정신과 대동 주의로 상생하려는 인생 철학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이런 여인 만나고 싶다
 유럽 집시 같이 아무 곳이나
  서성이는 건방진 여자 말고

  봄꽃 피는
  양지바른 마을 근처에

  다소 곳이 나물 캐다
  흙 묻은 손 툭툭 털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쑥개떡을 턱밑에 내놓고 웃는

  그런 여인 같은 꽃 만나고 싶다

   -냉이꽃 전문-

 

▲정 곤 시인

           

정 곤 시인은 시집 서두에서 “비가 내렸고, 눈도 내렸다. 비 오는 날 목소리도 들었고, 빗속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먼 길을 걸었고, 시와 삶의 가치를 추구한 동행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이제 눈을 감아도 그 길이 잘 보일 것 같다. 수년 동안 같이 산 시(詩)도 눈을 뜨게 되었다. 반갑게 잡아준 아름다운 이웃들이 있어 행복했다.”고 시집 출간의 변을 밝혔다. 

 
 정 곤 시인은 전북 김제 출생으로 법무부 교정직 공무원으로 정년 했다. 김 시인의 원래 장르는 시(詩)였다. 지난 수십 년간 시를 써 왔지만 2012년 월간 <수필과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문단 데뷔 후 수필과비평작가회의, 국제펜전북위원회, 전북문인협회, 양지춘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덕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작촌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수필집 『삶이 묻어 있는 포구』, 시집으로 『가야금 줄 꽂아놓고』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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